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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도 소중한 자산...기업회생의 마중물 역할하겠다"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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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도 소중한 자산...기업회생의 마중물 역할하겠다"

 

조붕구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장 "패자부활 가능한 사회 만들 것"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입력 : 2016.09.07 05:00

조붕구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장 / 제공=협회

 

조붕구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장 / 제공=협회

"기업인의 실패가 소중한 자산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6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조붕구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장(코막중공업 대표)은 이같이 말했다. 환헤지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 가입으로 인해 고생하던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그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였다.

조 회장은 유압 브레이커 등 건설용 중장비를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각지에 수출하는 코막중공업 대표이사다. 수출주도형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그는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인한 외환 손실을 막기 위해 2007년말 3년 계약으로 키코에 가입했다.

하지만 키코는 이후 수렁이 됐다. 회사는 약 180억원에 달하는 키코 환손실을 입었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조 회장은 금융권으로부터 당한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2010년 키코피해기업공동대책위원회 결성에 참여, 3년여 동안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위원회는 2013년 대법원 판결과 함께 해체됐다. 당시 수산중공업과 모나미, 도루코 등 키코로 피해를 입은 업체들이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한 것. 비록 재판에선 졌지만, 조 회장이 위원회에서 금융권을 상대로 활동했던 다양한 경험은 고스란히 자산으로 남았다.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동안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얼마나 잘못돼 있는지를 절감할 수 있었다. 당시 정부와 법원, 학계 등을 찾아다니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허사였다. 결론은 '스스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였다."

조 회장은 위원회가 해체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협회를 꾸렸다. 키코 등 금융상품 손실을 비롯해 연대보증으로 인해 회사가 망하는 등 금융권으로부터 부당하게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협회는 '패자부활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자'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조 회장은 협회가 출범한 후 3년여 동안 청와대와 국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청 등을 찾아다니며 잘못된 금융시스템을 바로잡고 기업이 실패한 후에도 재도전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잇달아 결실을 맺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재도전하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키로 했으며, 산업은행에서는 회생기업 지원을 위한 매칭펀드를 만들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에서는 협회를 통해 회생기업에 대한 자금 투자도 진행했다.

조만간 협회 사무실도 생긴다. 협회는 이달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사무실을 개소한다. 협회는 그동안 코막중공업 사무실내 일부 공간을 사용해왔다. 조 회장을 비롯해 사무국장 등 상근직원이 있고, 회원사도 이달 현재 300개에 달한다.

조 회장은 앞으로도 '패자부활'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협회는 기업이 회생절차에 들어가기 전 채권자들과 협상하는 등 적극적인 구제 활동을 펼 것이다. 정부기관과 대학 등이 보유한 기술을 회생기업으로 이전,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려고 한다. 이 외에 채무자 인권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쟁력 있는 다수 중소기업들을 회생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한다."